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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03 00:06
국민일보 - 기독 출판계 독자정체·불황 ‘이중고’(20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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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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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 기독 출판계 독자정체·불황 ‘이중고’
기독교 출판계가 독자정체와 불황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생명의 말씀사 등 기독교 서적 출판계에 따르면 올 기독교 출판시장은 베스트셀러 판매 기준인 2만권을 넘게 판매된 신앙 서적이 거의 없다.수년전 김성일장로와 이만재씨 등의 작품이 10만여권을 훌쩍 돌파한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7일 서울 종합전시장에서 끝난 서울 국제도서전에서 확연히 알 수있다.이 도서전에 참가한 기독교 출판사는 규장문화사 예영커뮤니케이션 등 모두 4개업체로 지난해 6개 업체에 비해 2개가 줄었다.
방문객 숫자나 관심도도 예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으며, 출품 도서의 질도 전반적으로 80년대에 못미치는 등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는 게 한 참가업체 관계자의 분석이다.
규장문화사의 여진구 사장은 “당초 참가를 계획했던 회사들이 비싼 대관료 등을 이유로 발을 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람객의 참여도도 확연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 놓았다.하지만 다른 종교를 배경으로 태동한 P사, K사 등은 관련 종교서적 뿐 아니라 일반 서적을 앞세워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70,80년대 서점가를 흔든 베스트셀러 ‘정상의 …’ 등을 펴낸 이들 출판사는 종교적 심성을 지닌 필진을 발굴해 자신들의 교리를 널리 알렸을 뿐 아니라 비 신앙인들에게 자신들의 종교에 대한 호감도를 넓혔다.
이 종교를 기반으로 한 신문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이들 출판사가 낸 책을 읽고 이 종교의 신도가 됐다는 응답이 상당수에 달했다.
예영커뮤니케이션 김승태 대표는 “참신한 저자의 발굴 실패로 기독 독서층이 줄어들고 그 결과 출판사들이 의욕을 상실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목회자들이 신도들에게 지나치게 성경읽기만 요구하는 것도 기독 출판의 발전을 가로막는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 신학대 교수는 “성경이 우선임은 틀림없지만 수험생들이 교과서외에 참고서를 활용하듯 기독교 신도들도 올곧은 신앙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신앙서적을 많이 읽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리셉트 성경연구원의 오대희 편집장은 “현재 출판사들이 지나치게 베스트셀러에 집착하고 있다”며 “기독교 서적도 연륜이 쌓인 만큼 출판사별로 전문 경향을 띠어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생명의 말씀사 광화문 매장을 찾은 박영미씨는 “대학부 시절 읽은 제임스 패커,존 스토트 목사의 책이 신앙관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대학 청년부 때는 신앙서적을 탐독하다 성년부로 가면 이런 책을 멀리하는 독자들의 흐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병모기자 east@kmib.co.kr (20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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