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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28 09:32
글쓴이 :
관리자1
조회 :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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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광주리교회 칼럼 – 선교사의 자녀들 / 오대희목사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예배시간에 간증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자신이 삶을 이야기하면서 나중에 선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간증이 끝나자마자 한 친구가 찾아왔다고 한다. 평소에 얼굴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리 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찾아와서 선교사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그 친구의 이야기는 단 하나였다. ‘선교를 하던지 아이를 낳지를 말던지 둘 중에 하나만 해라, 아이가 무슨 죄가 있느냐?’ 얼핏 들으면 고등학생들의 대화가 아닌 듯 하다. 이 친구는 부모님이 선교사이며 가난 때문에 너무 많은 고생을 해서 지금도 선교라는 말에 치가 떨린다고 한다.
목회를 하거나 선교사의 길을 갈 때 가장 눈에 밟히고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자녀이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맛난 것을 먹이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본능일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선교를 떠났지만 자녀교육으로 인해 한계를 갖는 분들도 계신다. 같은 부모 입장에서 볼 때 그들의 선교를 탓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선교사의 자녀로 산다는 것, 가난한 목회자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 큰 고통이다. 물질적으로 누리지 못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려서부터 다른 아이들과 달리 윤리적인 모범에 대한 압력도 받게 된다. 내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선교사의 자녀들 중에 많은 아이들이 선교사의 자녀인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고 이 가정에 태어나서 그냥 주어진 불편한 삶이기 때문이다.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녀의 어려움으로 큰 고통을 당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 어린 시절 선교지로 떠나 문화충격으로 어려움을 당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참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할 수 있으면 선교사의 자녀들에게는 특별하게 잘 해 주려고 애쓰고 있다.
오래 전부터 선교지를 방문하면서 갖게 된 나의 일관된 생각은 앞으로 미래 국제사회는 선교사의 자녀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힘들게 살아가지만 부모세대보다 더 뛰어나게 쓰임받게 될 가능성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특히, 이들은 언어와 문화적인 면에서 부모세대보다 더 완벽한 조건을 갖게 되고 대부분 반듯하게 사역하신 목회자와 선교사의 자녀들은 부모의 좋은 목회적인 자질을 이어받거나 일찍부터 배워서 사역자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예전에 대전의 교회에 있을 때 선교사 자녀들을 많이 찾아 만나봤는데 선교사 자녀들 중에는 카이스트에 와서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각 나라에서 우수한 리더로서 자라고 있는 선교사 자녀들을 보았다. 다들 각 분야에서 조금씩 전진하고 있었다.
이번에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다.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 기독민주당 대표로 나와 3위의 득표를 한 한국계 정치인이 있다. 정치현후보는 선교사님의 자녀로 이민가서 의학과 목회를 전공한 선교사이자 목사님이시다. 그 지역에서 정치적인 돌풍을 일으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나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본다. 앞으로 국제기구나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선교사의 자녀들이 지금도 많이 진출해 있고 가시적인 결과와 열매를 보이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 선교사님의 가장 큰 선교 열매는 그의 자녀들일 것이다.
오늘도 선교지에서 헌신하는 선교사님들과 자녀들을 지지하며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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