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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06 22:03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또 다시 만남을 기대하며...
 글쓴이 : 행정간사
조회 : 272  
열두광주리교회 칼럼 -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또 다시 만남을 기대하며... / 유주봉강도사

열두광주리 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 12월 교회 개척 때부터다. 당시 막 결혼해, 분당에 살고 있던 나와 아내는 정착할 교회를 찾고 있던 중이었다. 마침 현천 사모는 과거 새로남 교회에서 인연이 있었던 오대희 목사님께서 수원에 교회를 개척하려 하니, 함께 가보자고 하였다. 당시 현천 사모는 바로 열광 교회에 등록하자고 했지만, 솔직히 나는 대중교통편으로 매주 분당에서 수원으로 오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당시 나는 속으로 내심 ‘그럴 일은 없을 거라며, 만약 하나님께서 차를 주시면 그 교회에 다니겠노라’고 조건적인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며칠 뒤 대전에 살고 있는 처남이 타던 마티즈를 가져가라고 했다. 그래서 차가 생겨버렸다.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고, 그렇게 나와 현천 사모는 열두광주리 교회의 개척 멤버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나는 또 다시 정들었던 성도님들을 뒤로하고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다음 장소로 나아가야 한다. 

체감 시간은 겨우 3-4년인데 8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을 알고 새삼 놀랐던 적이 있다. 경험상 좋았던 순간들은 빨리 지나가는 반면, 힘들고 지겨웠던 순간들은 길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열두광주리 교회에서의 사역의 순간들, 곧 목사님과 성도님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분명 즐겁고 행복했던 것이 확실하다.
실제로 그 동안 열두광주리 교회 지체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힘들고 속상했던 순간들도 있었을 텐데, 이상하게 좋았던 것 그리고 사랑받고 감사한 일들만 생각난다. 목사님께서는 부족한 나를 사역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고, 뿐만 아니라 소신껏 사역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셨다. 그리고 성도님들과 각 부서 지체들은 그런 나를 사랑해주시고 적극적으로 따라주셨다. 이렇게 돌아보니 목사님과 성도님들 모두에게 참 감사한 마음뿐이다. 무엇보다 우리 주일학교, 중고등부, 그리고 청년, 대학부 아이들이 성장한 것을 바라 볼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그런지 막상 교회를 떠나려고 생각하니, 함께했던 분들, 좋았던 분들과의 헤어짐이 가장 아쉽게 느껴진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로마서8:14의 말씀을 좋아하고 또 확신한다. 이 말씀처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열두광주리 교회 지체들을 만났고, 이제는 헤어져야할 때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인간적 아쉬움도 있지만, 솔직하게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새로운 만남과 사역들이 기대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지금의 이별이 슬프지 않은 이유가 있다. 우리는 결국 저 천국에서 또 다시 만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각자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다가, 곧 우리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가 결국에는 저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엄밀하게 따지면 믿는 사람들에게 이별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나라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남과 헤어짐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그 만남과 헤어짐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합당하게 살았느냐’는 것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나 자신이 부끄럽고, 또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이 땅에서는 비록 우리가 서로 실수하고, 그래서 상처를 주고받는 부족한 모습이었을지 몰라도, 그 때에는 점도 흠도 없는 온전한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그 때에는 죽음을 포함한 이 땅에서의 어떤 헤어짐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이 땅에서의 과거를 추억하고 이야기하며, 영원히 기뻐하고 감사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슬픈 것은 저 천국에서 또 다시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남은 인생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디로 또 어떻게 인도하실지 모르겠지만, 하나님 나라 안에서 함께했던 모든 사랑하는 지체들을 위하여 응원하고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더욱 커진다. 나 또한 그런 성도님들의 기도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 안에서 우리는 서로의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로만 세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주님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응원함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길 원하신다.
천국에서 우리가 다시 만날게 될 때에는 알게 될 것이다. 나를 응원하고 기도해준 그 고마운 사람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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