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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27 15:01
글쓴이 :
행정간사
조회 :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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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광주리교회 칼럼 -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 오대희목사
살아가면서 저마다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소중하다는 것은 내 삶에 큰 영향을 주며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무엇이 소중한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마다 가진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자신이 갖고 있지 않거나 적게 갖고 있다고 느끼는 것들입니다.
사람들에게 돈이 가장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돈은 늘 부족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돈은 많은 유익을 주고 늘 부족하다고 여겨지지 때문에 돈은 우리에게 소중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돈의 가치나 돈의 힘은 큽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나님과 돈에 대한 우선순위에 대한 갈등이 있습니다. 돈은 소중하지만 돈의 노예가 되거나 돈이 하나님보다 앞서지 못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좋은 것이지만 그만큼 위험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누리는 것들에 대해서는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끔 갖게 되는 것들, 혹은 내게 없거나 조금 멀리 있는 것들을 무척이나 아끼고 소중히 여깁니다.
어떤 분들은 가장 소중한 것은 잃은 뒤에 깨닫게 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 중에 정말로 소중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중도실맹으로 시각장애인이 되신 이재서 총신대총장님은 우리교회에 와서 설교를 하실 때 단 1분만이라도 다시 눈을 떠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소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눈으로 보면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모르고 사는 것에 대해 지적하시면서 감사하는 삶을 살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예배를 경험했습니다. 성도들이 가정에서 영상으로 말씀을 들어야 하고 빈 예배당에서 혼자 설교를 해서 녹화를 해야 했습니다.
주일 아침이면 여느 주일과 똑 같이, 같은 시간에 내려와서 교회 앞에서 서성거렸습니다. 일반적인 주일에는 우리 성도들이 차에서 내리거나 걸어왔고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그러나 이 날은 혼자 빈 거리에서 서성거렸습니다.
설교는 전날 녹화를 해 두었기 때문에 예배시간에는 예배당에 혼자 앉아서 찬양을 들으면서 말씀을 보고 기도하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개척했을 때, 성도가 아주 적었을 때도 예배시간에 예배당 안에는 지금보다는 더 많은 성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일은 혼자 예배를 드렸습니다.
매 주일 드리는 예배, 매 주일 찾아가는 교회, 매 주일 만나는 성도, 우리가 너무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기에 하나님께서 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 주시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때로는 잃어버린 후에 소중한 것을 깨달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상실감이 무척 큽니다. 어떤 것은 다시 회복될 수 있고 어떤 것들은 다시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하며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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