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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11 11:21
글쓴이 :
관리자1
조회 :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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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광주리교회 칼럼 - 경험이 말하는 은혜 / 오대희목사
대길교회의 임직감사예배에 참석했다. 그날 임직식이 끝나고 그 다음 순서로 교회 건축에 헌금하신 분들의 명단이 있는 현판제막식에 축사의 순서를 맡았기에 참석했다.
내 순서가 뒤에 있어 이 날 온전히 임직식을 참여하게 되었다. 예전에 청년부 때 함께 했던 청년들이 안수집사로 임직을 받았다. 오랜 시간 믿음을 지키며 성장해 온 것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끼게 된다.
임직식은 본인과 가족들에게는 특별하고 감동적인 시간이지만 참석하는 사람들의 관심은 예배가 언제 마칠까에 있다. 특히 설교하시는 목사님의 설교의 내용보다도 시간에 더 관심이 가기도 한다.
그런데 이 날, 여느 때와 다르게 임직식에서 참 많은 은혜를 받았다. 행사는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또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설교하시는 노회장님께서 임직자들에게 이 교회는 어떤 존재냐고 물으셨다. 그리고 스스로 이렇게 답해야 한다며 알려 주셨다.
‘임직자에게 이 교회란 무엇이냐라는 질문은 어항 속에 있는 물고기에게 물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과 같아야 합니다. 교회가 없으면 나는 못 살아요라는 고백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임직자가 되어야 합니다.’ 참 간결하면서 강력한 말씀이었다.
이어서 그 교회 원로은퇴장로회 회장이신 장로님께서 임직자들에게 권면을 하셨다. 세 가지를 말씀해 주셨는데 경험에서 나오는 말씀이어서 그런지 심금을 울렸다.
장로님께서는 임직자는 봉사의 자리, 기도의 자리를 피해서는 안되며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임직을 받는 것이니 그 자리를 잘 지키라고 당부하셨다. 이 부분은 많은 경우의 권면과 비슷하다. 그 다음에 세 번째 말씀을 하셨다.
‘직분을 받는 것은 고생하거나 힘든 것이 아닙니다. 내가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저는 예수님 믿기 전에는 초등학교도 못 다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믿고 학교 공부도 시작하고 더 잘 되는 복을 받았습니다. 집사 직분 받고 더 큰 복을 받고 안수집사 직분 받고 더 큰 복을 받고 장로가 되고 더 큰 복을 받았습니다. 직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기회가 됩니다.’
여든 평생을 살아오신 노(老)장로님의 경험에서 나오는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무게가 실렸다. 만약에 목사님이 설교 중에 직분과 복된 삶의 연관성을 가지고 말씀을 했다면 어떻게 받아 들였을까? 다중 의미로 받아들이고 다중 해석이 일어나고 어떤 이들은 거부감도 가졌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르신 장로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는 힘이 있었다. 내가 보았고 내가 경험했고 내가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라고 말씀하고 계셨다.
요즘 창세기를 설교하고 있는데 야곱의 부분을 지나고 있다. 험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그 인생 가운데 환난 날에 나를 도우시고 나와 늘 함께 하셨던 하나님을 고백하는 야곱의 고백처럼 은혜를 체험하고 경험한 분들의 나눔에는 늘 강렬한 힘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언젠가 우리의 일생이 다해 가는 그날에 우리도 야곱처럼 모든 환난 날에 나를 도우셨고 나와 함께 하셨던 하나님을 찬양하는 은혜의 고백들이 가득해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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