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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22 08:43
‘무조건 살아, 단한번의 삶이니까(최성봉지음)’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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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1
조회 :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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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광주리교회 칼럼 – ‘무조건 살아, 단한번의 삶이니까(최성봉지음)’ 서평 / 오대희목사
이 책은 다섯 살 때 고아원에서 나와 거리에서 살던 아이가 ‘코리아 갓 탤런트’ 무대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최성봉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그의 방황의 인생을 태어나서 무대에 서기까지 22년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어릴 때 부모가 버려 고아원에서 시작했고 엄마 아빠 얼굴도 몰랐고 청소년기에 겨우 존재를 알게 되어 찾아간 아빠는 만나주지도 않고 엄마는 20분만 만나 준 게 전부였다.
5살 아이가 고아원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대전에 내려 거기서 껌 팔면서 시작한 인생, 글에도 간간히 나오지만 사회에 대한 분노, 우울증, 경계선성격장애, 정신병동의 생활 등은 그가 가진 정서적인 고통이 어떠했을 지를 잘 알게 해 준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 아이의 사례를 듣고 접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이 아이의 말이 사실일까라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5살 아이가 거리에서 생존할 때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리고 그가 가져야 할 정서적인 고통이 얼마나 컸을 지를 생각해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정말 사실일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22년간은 버려진 아이로 길에서 살았지만 노래는 그의 삶을 바꿔 놓았고 방송이후 그의 삶은 달라졌다. 이전에 받아보지 못했던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되고 일이 생기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겼다. 무엇보다도 그에게 사명이 생겼다. 노래는 그냥 하고 싶어 시작한 것이지만 지금은 자신과 같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성봉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방송국의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부터이다. 그러나 그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고 또 견뎌내게 해 준 것은 그 주변에 그를 돕는 많은 손길이었다. 특별히 아버지처럼 음악과 삶을 돌봐준 박정소 선생님과 그분이 다니는 대전중앙교회 성도들이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어머니처럼 돌봐준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김경은 복지사의 고마움도 전한다. 그 외에 야학에서 만난 선생님들, 교회에서 만난 형들, 그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고 자신이 회복된 후에 돌이켜 볼 때 자신도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왜 자신이 버려졌는지에 대한 의문과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의 많은 글들 중에는 죽고 싶다. 죽이고 싶다. 부수고 싶다는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런 분노는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의 재능을 키워주는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들로 인해 조금은 다듬어지게 된다. 그리고 더 나가서 재능이 사명이 되는 순간에 자신에게 힘든 일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미국의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 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는 어릴 때 성 학대와 가난과 마약 등 어려움을 많이 경험했다. 그러나 그는 ‘고난이 곧 사명이 된다’라는 유명한 말을 하기도 했다. 성장기에 고난 자체가 힘들고 어렵지만 하나님께서 그 인생을 만져 주시고 회복시켜 주실 때는 고난은 사명이 되어 동일한 상황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을 돕고 희망을 주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최성봉은 음악과 그의 근성과 주변의 좋은 분들을 만나고 특별히 방송을 통해서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 아이가 극복해야 할 22년동안 고착된 정서적인 문제가 관계와 삶에서 미칠 영향들을 생각해 보면 여전히 싸워가야 할 일들이 많이 남을 것이며 잘 이겨내길 기도한다.
이 세상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최성봉, 유명해지지 않아 여전히 그런 삶을 살고 있을 최성봉과 그들을 도운 교회와 교회 성도들, 그리고 사회복지사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산다는 의미를 생각해 보며 우리의 작은 섬김들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며 용기가 되길 바라며 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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