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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광주리교회

작성일 : 19-07-29 08:56

휴가를 잘 보내는 법

글쓴이 : 관리자1

열두광주리교회 칼럼 – 휴가를 잘 보내는 법 / 오대희목사

어떤 나무꾼이 나무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열심히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했다.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열심히 누가 더 많은 나무를 할 것인지 관심을 가지면서 열심히 일했다. 한 사람은 쉬는 시간도 아껴가면서 열심히 일하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놀아가면서 일하는 듯 보였다.

두 사람은 저녁이 되어 자신들이 일한 나무를 모았다. 그런데 열심히 일만한 나무꾼의 나무보다도 놀면서 일한 나무꾼의 나무가 더 많은 것이다. 열심히 일만 했던 나무꾼은 너무나 의아해서 그 사람에게 물었다.

"어떻게 당신이 열심히 일만 한 나보다 더 많은 나무를 할 수가 있지요?" 그때 그 나무꾼은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 "전 당신이 열심히 일하는 동안 놀았습니다. 그러나 그 쉬는 동안 저는 계속해서 제 도끼날을 갈았습니다." 그 나무꾼은 단순히 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점차 무뎌져 가는 도끼 날을 계속해서 세웠다. 그것이 더 많은 나무를 할 수 있는 비법이었다.

우리에게 왜 휴가가 필요하고 왜 수련회가 필요한지에 대한 아주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열심히 일만 한다고 해서 능률이 극대화되고 생산성이 증가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열심히 일했기에 쉼이 필요하며 재충전이 필요한 것이다.

축구 경기에 보면 하프타임이 있다. 전반전을 마치고 15분간 쉬는 시간을 하프타임이라고 한다. 이때 선수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전반전을 분석하고 후반전을 다시금 준비하는 시간으로 갖는다. 전반전을 잘 싸웠다면 후반전을 더 잘 싸우기 위해서 하프타임이 필요하고 전반전이 실패했다면 더욱더 하프타임은 필요하다. 선수들은 감독에게 의견을 구해야 하고 팀웍도 점검해야 하며 팀 전술도 다시금 확인해 봐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남은 시간을 더 잘 싸울 수 있게 된다.

우리 모두는 하프타임이 필요하다. 인생의 절반을 살아 왔다면 지나온 과거의 잘못된 것을 생각해 보고 하나님 안에서 나머지 시간들을 잘 보내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만일 전반전에 더욱더 실패한 인생이라면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후반전에는 더욱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과거의 삶이 육적인 삶과 경제적인 문제와 자신의 안위를 위한 삶이었다면 이제 남은 시간은 하나님 나라와 영혼구원을 위한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인생에게도 하프타임이 필요하듯 공동체에도 하프타임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영적인 에너지는 충만한지, 에너지가 고갈되어 있지는 않은지 우리는 후반전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남은 한해의 삶의 질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고 여섯째 날 인간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안식하셨다. 사람이 만들어진 그 다음날 처음으로 접한 사건은 안식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쉼이 필요한 존재로 만드셨고 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알려 주셨다. 하나님 안에서 안식을 잘 보내는 법이 바로 하나님을 잘 경외하는 법이라는 것도 알려 주셨다.

하나님께서 안식을 통해 주신 교훈들을 살펴보면, 하나님이 말하신 쉼은 쉼을 위한 쉼이다. 우리는 쉬면서도 일을 생각하는 업무의 연속 선상에서 쉼을 생각하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쉼은 쉼 자체를 즐기는 쉼을 위한 쉼이다. 일을 생각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 그러므로 열심히 일한 당신, 잘 쉬어라.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안식을 주셨고 왜 우리를 안식이 필요한 존재로 만드셨는지를 묵상하면서 그분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쉼의 자유를 누리도록 하자. 그리고 이제 남은 시간들을 영적인 거룩한 사역을 위해 전진하는 시간들과 기회들로 보내기 위한 적절한 구상을 하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작전지시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러면 전반전 보다 더 좋은 후반전이 우리 인생에 펼쳐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