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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광주리교회

작성일 : 19-04-01 08:01

어떤 기도의 응답

글쓴이 : 관리자1

열두광주리교회 칼럼 - 어떤 기도의 응답 (오대희목사)

기도하면 환경을 바꿔 주시든지 나 자신을 바꿔 주신다.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었다. 환경이나 상황을 바꿔 주시는 것은 분명히 기도응답일 것이다. 내가 기도했고 내 앞을 가로막은 장애물이 없어지거나 바뀌었다면 그것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고쳐 주신 것이다.

그런데 환경이나 주변에 아무런 변화는 없는데 나 자신을 바꿔 주시는 것도 기도응답이다 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건 변명 같은데? 기도응답이 안되니까 어거지로 맞추려고 나 자신을 바꿔 주신 것이라고 말하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 보게 된다.

매번 환경이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나 자신의 태도가 변하는 것으로 기도응답으로 정리한다면 그게 무슨 기도응답일까? 환경을 변화시키기 않고 나의 마음이나 나의 태도나 인격을 변화시켜 주시는 것도 기도응답에 포함될까? 그렇다. 나를 변화시키는 기도응답은 내 앞에 있는 산을 옮겨 주시는 것보다 더 큰 기도 응답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가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가 가진 문제가 큰 문제에서 작은 문제로 바뀌는 것이다. 큰 문제일 때는 걱정 근심이 많지만 나 자신이 통제할 수준에 들어오면 걱정없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 내게 주어진 환경이나 문제를 바꿔 달라고 기도한다.

두 번째 경우는 문제는 동일한데 문제를 대하는 나의 태도와 생각을 바꿔 주시는 것이다. 문제를 바꿔 주시는 것보다 나의 태도를 바꿔 주시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문제는 늘 동일하게 발생한다. 그러나 나의 태도가 바뀌면 그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 큰 산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산이 낮아져서 내가 잘 넘어가도록 기도할 수 있다. 그리고 기도응답으로 산이 낮아지면 그것으로 우리는 감사하며 안전하게 넘어가게 된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경우 이러한 기도응답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기도를 조금 달리해 보면 어떨까? 하나님 저 산을 낮추지 마시고 산을 넘을 수 있는 두 다리에 힘을 달라고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다리에 힘을 주셔서 넉넉히 넘어가게 하시면 어떨까?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다 산이라는 문제를 극복했다는 것에는 동일하다. 하나는 문제가 작아졌고 다른 하나는 내 다리에 힘이 강해지는 방법으로 극복하게 되었다.

믿음생활하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태도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당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에 중요한 열쇠는 바로 나의 태도이다. 문제 자체의 강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일한 문제들을 이겨낼 수 있는 나의 태도의 변화이다. 내가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나는 평소에 세상을 살아갈 때 어떤 태도를 갖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기도응답은 두 가지를 다 포함한다. 때로는 산을 낮추고 바다를 가르고 병을 치료하시는 방법으로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도 하신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우리의 태도를 수정해 주심으로 더 강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 가신다. 올바른 신앙의 태도를 갖는 것은 한번의 문제를 해결받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태도가 바뀌고 태도가 좋으면 이전에 문제가 되었던 문제들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게 된다.

나는 요즘 나의 신앙 태도를 위해 기도한다. 내 앞에 있는 환경의 변화를 위해 기도하기 보다는 그 문제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수정되기를 기도한다. 이제껏 많이 반복되어 왔던 어려운 문제들은 문제 때문이 아니라 나의 올바르지 못한 믿음 태도 때문이었다. 신앙의 올바른 태도가 형성되고 이 태도가 쌓이면 그리스도의 인격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서히 예수님을 닮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가는 것이다.

‘주님 오늘도 나의 태도를 변화시켜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