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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8-04 14:06
글쓴이 :
담임
조회 : 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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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사랑하는 후배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건강에 도움되는 홍삼을 보낸다는 문자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홍삼을 받았습니다. 그 홍삼을 사무실 헌 켠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한번씩 보면서 참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 형편이 넉넉치 않은 후배인데 선배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낸 것을 생각하니 고마움이 밀려 왔습니다.
며칠전에 한 목사님께서 우리교회를 방문하셨습니다. 여러가지 인사를 나누고 무엇을 드릴 수 있을지 찾아보는데 마침 그 홍삼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앞에 소포내용만 뜯어 내고 쇼핑백에 담아 드렸습니다. 물론 선물받은 것이라는 것도 말씀드렸습니다.
그 목사님이 가신 이후에 그 목사님으로부터 소포가 왔습니다. 오늘 아침에 소포를 방았습니다. 소포속에는 후배가 보낸 홍삼의 일부가 들어 있었고 두 통의 편지가 있었습니다. 한 통은 다녀가신 목사님이셨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과 더불어 주신 선물에 편지가 들어있어 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편지는 후배가 보낸 편지였습니다. 선배를 향한 구구절절한 미안한 마음과 자신의 상황이 적혀 있었습니다. 선배에게 무엇인가 도움을 드리고자 했는데 상황이 좋지 않아 늘 마음이 무거웠던 내용과 함께 얼마전에 선물로 받은 상품권을 보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식사했으면 좋겠다는 내용과 함께 말입니다.
후배의 편지를 읽으면서 참 마음이 아렸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이렇게 귀하게 여겨주는 마음이 고마웠고, 또 후배의 어려운 상황들이 마음을 아프게 했고, 그런 상황에서 나를 기억해 준 것에 대한 부담 또한 컸습니다. 목사님이 편지를 돌려 보내지 않으셨다면 영원히 이 편지의 내용을 읽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후배를 위해 기도드렸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선배가 다시 후배를 위해 힘 쓸 날이 오게 해 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누군가에게 빚을 지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어려운 분들이 나를 돕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곤 합니다. 그 사랑은 충분히 알겠지만 제 마음이 너무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또 나에게 사랑의 빚의 부담을 안겨 주셨습니다. 몇 배로 더 이상으로 갚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후배에게 바로 사랑의 빚을 갚지 못한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또 이 사랑을 나누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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