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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18 14:47
글쓴이 :
담임
조회 : 1,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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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시는 은혜는 참 다양하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인간이 측량하기란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인간적인 잔마리를 쓰지말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따라가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임을 알게 된다.
토요일 오후였다. 개척한지 두 세달이 지나지 않았을 때 였다. 교회 청소를 하고 내일 예배 준비를 다 한 후에 기도를 드렸다. 성도라고 해 봐야 몇 명되지 않았기에 그들을 위해 긴절히 기도해도 시간이 남는다. 그러면 또 간절히 기도를 반복하곤 했다. 토요일이 되면 신경이 예민해진다. 그리고 주일에 모든 집중이 되고 특히 성도들이 몇 명이 와서 함께 예배 드릴 수 있을 까에 대한 염려가 앞선다. 올 사람이 몇 명 안되지만 이들도 늦게 나타나면 심장이 빠짝 타드러가는 고통을 매 번 주일마다 느꼈다.
"하나님 아버지, 연고도 없는 곳에 와서 예배를 드립니다. 주님의 은혜가 임하는 예배되게 하여 주소서" 간절히 기도드렸다. 그리고 내 사무실 자리로 왔을 때 전화 벨이 울렸다. 대부분 핸드폰으로 전화하지 교회로 전화오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이었다. 누굴까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화를 받았다.
남자분의 목소리였다. "저기 교회 죠? 거기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일 예배 참석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가야 합니까?" 순간 무척 당황했다. 아직 간판도 달지 않은 교회로 전화해서 예배드리러 가려고 하는데 위치가 어떻게 되냐고 묻는 것이다. 나는 교회 위치에 대한 설명보다 단독직입적으로 질문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아셨어요? 누구 소개 받으셨나요?" 너무 궁금한게 많아 계속 질문했다. 그런데 그분이 어떤 분의 소개를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교회를 소개해 준 그분은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 소개해 주신 분 어디 사시는 분이세요? 그분과는 어떻게 아세요?" 지금 생각하면 교회 오시겠다는 분을 두 손들고 환양해도 시원찮을텐데 경찰조사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물었으니 목회 경력이 짧은 티를 내도 확실하게 낸 것 같다.
그분과 첫 통화에서 조금 길게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우리교회를 알게 되었는지를 맞춰가기 시작했다. 그때 생각난 단어가 바로 '쓰리쿠션'이었다. 당구에서 벽에 세번 맞고 돌아서 마지막 공을 맞추는 것을 쓰리쿠션이라고 한다. 나는 모든 운동을 잘 못하지만 특히 당구는 더 못한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만 알고 단 한번도 해 본 적 없는 쓰리쿠션이라는 단어가 그때 떠올랐다.
내용은 이러했다. 군산에 사는 선배에게 교회개척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기도를 부탁드렸다. "수원에 방황하는 영혼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제가 잘 목양하겠습니다. " 그 후 그 선배는 우리교회를 위해 기도했고 소개해주고 싶어도 소개해 줄 사람이 없어 마음에 부담도 있었고 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이 전화주신 집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예전에 믿음생활했지만 오랫동안 교회와 신앙을 떠난 상태였기에 이분을 위해 계속 기도하는 분이 계셨다. 이분은 늘 집사님에게 교회 출석할 것을 권했다. 그러던 중에 전화주신 이집사님이 드디어 교회에 출석하고자 결심하고 오래동안 기도해 주신 분에게 수워에 교회 하나 알려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전화를 받은 오랫동안 기도하셨던 그 분은 나의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 수원에 아는 교회있습니까?" 그래서 나와 통화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간단한 것 같지만 이 복잡한 전화사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전율을 느꼈다.
먼저 토요일 오후에 간판도 달지 않은 교회로 오겠다고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의 전화를 받은 나에게 전율이 있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도했는데 드디어 교회가겠다고 선언한 그 선언을 들은 분에게 전율이 있었다. 나와 열두광주리교회를 위해 기도하던 그 선배에게 전율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한 영혼을 보내 주시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의 기도와 헌신을 사용하셨다.
지금 이 분은 우리교회에 등록하여 기둥처럼 쓰임받고 있다. 나는 하나님께서 함께 교회를 세워가라고 보내신 분이라고 강하게 확신한다. 나는 이 은혜를 '쓰리쿠션의 은혜'라고 부른다. 이집사님이 우리교회 오도록 하나님께서는 쓰리 큐선을 사용하신 것이다. 다양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시니 감사드린다. 그리고 귀한 분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예배시간마다 이집사님을 뵈면 쓰리쿠션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마음에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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