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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11 18:36
글쓴이 :
담임
조회 :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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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 오후 1시경. 이번에 신임 집사로 임명받으신 청년부 형님들은 테이블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예배 끝나고 기념촬영 때문에 조금 삐뚤어진 의자들 사이로 주은이와 민재가 뛰어다니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영유아부실에서는 아이들이 무엇인지 몰라도 하나에 시선을 고정하고있고 그런 아이들을 집사님들은 바라봅니다. 우리교회의 자랑거리인 미니장터에 적혀있는 성도님들의 이름을 짚어보는 저의 모습에 아 나도 이미 열광인이구나 생각하면서 빙그레 웃었습니다.
2013년 학교 때문에 수원으로 가면서 가장 큰 걱정거리중 하나는 교회였습니다. 타지생활의 외로움과 물밀듯이 들어오는 대학문화에 정신을 못 차리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빨리 좋은 신앙공동체를 찾아야지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가는 교회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고 학교주변 교회들을 다녀봐도 맘이 안 갔습니다. 초조해하던 찰나에 어머니의 추천으로 열두광주리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가는 길에 이 교회를 안 가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세웠습니다. 너무 멀어서였습니다. 수원 지리도 잘 모르는데 여기까지와서 예배드리는 것이 힘들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교회에 들어서자마자 성도님들의 너무 밝고 순수한 인사가 처음에는 부담으로 작용했고 그냥 가볍게 예배한번 드리려 왔는데 등록카드를 작성하면서 '이거 어느 타이밍에 발을 빼야하나' 고민도 했었습니다.
오자마자 받은 부담감을 빚 값는 마음가짐으로 몇 번 교회 나가고 그동안 다른 교회를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근데 이게 성도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끝이 없어서 매주 나가는 걸로는 빚 청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먼저 말 걸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성도님들. 매주 말씀과 삶 나눔속에서 무뎌지는 나를 일깨워주는 설교와 대학부 모임.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담감에 짖눌리기로하고 저는 열두광주리교회에 항복했습니다.
교회에 있으면 웃음이 끝이질 않습니다. 공동체 안에서는 나눔과 따뜻함이 넘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따뜻한 공동체가 이런 공동체구나 생각하면서 나에게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예비하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긴장감을 풀고 교회생활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추수감사절 발표회 준비로 청년,대학부 지체들과 함께 밤을 샜던 지난시간들. 주일학교 교사로 막 섬기기 시작하면서 처음에 애들이 달려왔을 때 어쩔 줄 몰랐던 저의 모습. 야외예배. 합동 운동회. 방학마다 즐거웠던 물놀이와 캠핑 등등......
2년간 추억에서 벗어나 예배준비를 하는데 2013년부터 지금까지 쌓인 2부 찬양 ppt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매주 2부 예배때 마다 ppt를 만들고 넘겼었는데 한동안 이 폴더를 제가 채울수 없다는 사실에 진짜 내가 군대를 가는구나 하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래도 군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려고 합니다. 어디를 가든 제가 필요한 곳에 가서 열심히 복무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곳에서 세상 유혹에 안 흔들리고 하나님과 독대하며 예배하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제대할 무렵에는 그리스도의‘좋은 병사’가 되도록 노력할려고 합니다. 가끔 생각나면 저를 위해 기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첫 칼럼을 통해 앞으로도 주보에 칼럼으로도 간간히 생존신고 할 수 있으면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에게 따뜻한 교회가 무엇인지 알려주신 성도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합니다. 열광성도님들 저는 건강하게 다녀오겠습니다. 이 교회가 주님보시기에 더 아름다워질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 기대됩니다.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교회모습이 그려집니다. 휴가때 나오면 애들도 많이 커있겠죠?. 그때는 저도 조금 더 커있겠죠? 조금 더 커서 돌아오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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