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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1-06 20:37
글쓴이 :
담임
조회 : 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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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가는 날 - 오대희목사
무슨 미련이 남아 이리 아쉬울까?
돌아보면 힘든 일 마음 상한 일 뿐이었는데
더 좋은 곳으로 옮겨 가는데도
왜 이런 아쉬움이 남는 걸까?
피가 마르고 살이 타던 내 공간
어디를 돌아봐도 사연없는 곳 없고
어느 걸 만져 봐도 은혜 아닌 것이 없구나
모든 곳에 사랑받은 받은 흔적들 뿐이니 ...
주일 아침마다 성도들을 기다리던 이 마당
작지만 내게는 너무나 벅찬 예배당
여기서 만난 나의 귀한 믿음의 가족들
이 아침에 구석을 누벼보며 추억한다.
사람에게 속고 돈을 잃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하지만
손해에 대한 아쉬움, 물질에 대한 아쉬움
그거 뭐라고 그리 떨쳐 버리기 힘들었을까?
무슨 미련이 남아 이리 아쉬울까?
돌아보면 힘든 일 마음 상한 일 뿐이었는데
더 좋은 곳으로 옮겨 가는데도
왜 이런 아쉬움이 남는 걸까?
고생 속에 숨어 있던 사랑이 나의 발을 잡는다.
수 많은 은혜의 흔적들이 나를 멈춰서게 한다.
그래도 이 아침에 우리는 짐을 싸야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더 좋은 곳으로 간다.
먼 훗날,
나의 인생의 마지막 그 날,
하나님이 예비하신 하나님의 나라로 이사 가는 날 ...
그때는 이런 미련 다 접고 기쁨으로 쫑쫑 걸음하며 주님을 따라 가야지 ...
-2015년 11월 4일 처음 개척했던 교회를 떠나는 이사하는 날 새벽에 오대희 목사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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