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입니다. 여느때와 같이 긴장감이 밀려 옵니다. 개척교회 목사의 심정은 '하나님께서 오늘은 누구를 보내 주실까?'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으로 교차합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매주마다 등록자나 방문자 등 누군든지 새로운 사람이 매주 마다 왔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올 사람이 없고 내가 아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할 때 하나님께서는 누군가를 보내 주셔서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은 주일아침이었습니다. 예배를 드리기 전에 한 자매가 왔다면서 사모가 제게 데리고 와서 인사를 시켰습니다. 얼굴을 보는 순간 예전의 기억이 막 밀려 왔습니다. 10년전에 제가 사역하던 대길교회에서 대학부로 함께 섬기던 자매였습니다. 세월이 참 많이 흘렀습니다. 그때 대학생이던 이 자매도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수원으로 이사를 오게 되어 교회를 찾다가 오늘 아침에 우리교회 생각이 나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왔다고 했습니다. 목사님과 함께 교회를 섬기느 것이 기쁘지만 아이를 위해서 영아부가 있는 교회에 가야하는 건 아닌지 갈등했다고 합니다. 개척교회에 완벽하게 준비된 영아부를 보고 조금 놀란 듯 했습니다. ^^
이 자매를 만나면서 잠시 오래 전 내가 섬기던 대길교회로 내 기억이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지만 특별히 나에게 사랑을 베풀었던 세 분이 기억이 납니다.
한 분은 문권사님이라는 분입니다. 이분은 옷 가게를 하셨는데, 철만되면 제게 옷을 주셨습니다. 지금도 그분이 주신 파커와 바바리코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옷을 볼 때마다 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모시고 감사의 뜻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한 분은 제게 보약을 해 주신 분이 십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몸이 약했습니다. 그래서 이집사님은 제게 보약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익명으로 해 주셔서 누군지를 몰랐습니다. 교회를 떠날때쯤 그 일을 도왔던 분이 이 집사님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 사랑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았습니다. 사랑을 받아 봐서 그런지 늘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많이 남아 았습니다.
세번째 분은저를 데리고 한의원에 여러차레 갔던 김집사님입니다. 거기서 치료를 받도록 주선해 주시고 참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보약도 이분을 통해 나왔습니다. 일산까지 가서 진료를 받고 침을 맡던 그 때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어떻게라도 제가 더 건강해 지길 바래서 할 수 있는 한 저를 도우려고 무척 애쓰셨던 고마운 분이셨습니다.
오늘 아침, 이분이 기억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온 이 자매가 이 분의 따님이기 때문입니다. 딸을 보면서 그 어머니가 내게 베풀어주었던 사랑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게신다면 이 자매 가정도 우리교회에서 믿음생활할 것 같습니다.
이제 목회자로서 제가 그때 받은 사랑을 나눠 줘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의 기억에는 사랑만이 남을 뿐입니다. 아름다운 사랑의 기억을 남겨 주신 귀하신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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