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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광주리교회

작성일 : 20-08-20 13:55

하나님의 예정

글쓴이 : 행정간사

열두광주리교회 칼럼 – 하나님의 예정 / 오대희목사

하나님의 예정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국어사전적인 뜻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예정(豫定)은 ‘미리 정하거나 예상함’이란 뜻이며, 작정(作定)은 ‘일을 어떻게 하기로 결정함’이라는 뜻입니다. 경륜(經綸)이라는 뜻은 ‘일정한 포부를 가지고 일을 조직적으로 계획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작정은 ‘하나님께서 세상에 대해 어떻게 하시겠다고 이미 계획하신 것’을 말하고, 하나님의 예정은 ‘구원받을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미 하나님께서 정해두신 뜻’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예정은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모든 되어가는 일들을 정해두신 것을 말합니다. 이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고 어려운 것은 우리가 시간적인 개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육체적인 한계와 시간의 한계를 받는 상황에서 미래의 일의 실현을 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하나님을 인간의 모습으로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은 시간 밖에 계신 분입니다. 시간에 초월해 계신 분이 작정하고 예정하시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예정은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의 성품과 속성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예정에 관한 말씀입니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에베소서 1:4-5)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를 아들삼아 주셨습니다. 이 결정은 창세전, 천지가 창조되기 전에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정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도록 예수님 안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존재로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이 선포는 엄청난 은혜입니다.

천지가 창조되기 전에, 부모님이 나의 이름을 짓기도 전에 하나님은 나를 아시고 계셨으며 나를 구원하시고자 예정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육신의 한계 속에 사는 우리는 창세전에 나를 택한 이 예정에 대해 이해가 잘 안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원하시며, 무한하신 분이십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은 시간밖에 계신 분이십니다. 이 예정이 나에게는 신비이지만 하나님께는 우리를 사랑하심으로 행하신 일입니다.

하나님의 예정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로보트처럼 만드셨고, 내 미래에 내 의지는 전혀 반영이 되지 않나요?
-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과 권리를 주셨습니다. 이것을 자유의지(自由意志)라고 합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명령에 그대로 순종하지만 사람은 순종할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는 의지를 주셨습니다. 물론 이 자유의지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게 됩니다.

2)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다면 내가 죄를 지어도 상관없고, 내가 버려진 존재라면 지금 열심히 믿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겠네요?
- 이런 질문은 인간의 악함에 기초한 질문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오해로부터 시작된 질문입니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시기에 우리의 행복과 우리가 잘되기를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열 가지 중에 한 가지 잘못했다고 버리시는 분이 아니라, 백가지 중에 아흔 아홉가지를 잘못하고 한 가지를 잘해도 그것으로 기뻐하시며 복을 주시길 원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3)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작정하고 계신가요?
- 예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무한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머리로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절대 풀 수 없습니다. 논리적인 개연성이나 무슨 법칙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내 지식의 한계로는 모든 것을 다 풀어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다하더라도 하나님은 그렇게 하시고 계십니다.

사람의 중심으로 볼 때 하나님의 예정을 생각해 보면, 그 당시는 알지 못하지만 인생을 지나고 난 이후에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시고 보호하시고 도우셨다는 고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그때 하나님의 예정하심과 인도하심에 대해 믿음으로 고백하고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예정은 사람의 관점에서 이해하면 절대 풀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시고 선하시며 영원하시고 무한하신 하나님의 성품에 기초해서 생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