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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8-05 14:44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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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제일교회 원로목사님이신 오상진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많은 분들에게는 오정현목사님과 오정호목사님의 부친으로 잘 알려지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제게는 아버지의 사촌형님으로 더 익숙한 분입니다.
독자이셨던 관계로 사촌들과 잘 지내셨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늘 집안의 대소사를 돌보시던 모습들이 기억에 많습니다.
신대원 다닐 때 학교에 방문하셨습니다. 그때 봉투에 글자를 써서 책 사보라며 용돈을 주시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용돈의 위력을 느낍니다. 다른 많은 기억이 있을 텐데, 이런 기억은 명확하게 남아 있습니다. ^^
한번은 부산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 집안의 어르신들이 많지 않으신데, 이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이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집안에 대한 역사를 기록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몇 몇 어르신들을 만나 집안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특별히 믿음이 우리 가문에 전해지게 된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책으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뿌리가 없는 나무가 없고 뿌리 없이는 열매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개척을 하겠다고 말씀드렸을 때, “부스러기라도 잘 모으거라, 그러면 열두광주리에 차고 넘친단다” 그때 주신 말씀에서 큰 영감을 받게 되었고 교회 이름도 열두광주리교회로 짓게 되었습니다. 열두광주리교회 이름을 주신 분이십니다.
오정현목사님께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상경할 때의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서울 가는 기차를 탔을 때 아버지께서 봉투를 하나 주셨는데 자기는 당연히 서울에서 살 때 필요한 돈일 줄 알았는데 막상 열어보니 돈은 없고 성경구절이 쓰인 편지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실망감이 많이 컸지만 이후에 하나님의 인도로 잘 성장하게 된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한번 뵈었을 때, 이 이야기에 대해서 물어 봤습니다. “정말, 그렇게 하셨어요? 왜 그렇게 하셨어요?” 아무리 가난해도 아버지라면 최소한 경비를 마련해 주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물어 봤습니다. 목사님의 대답은 명확하셨습니다. “그 아이는 내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니까 하나님께서 책임을 지시는 거야” 의외의 대답을 너무나 당당하게 하셔서 조금은 놀랐습니다. 그러나 그 대답을 하실 때에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신뢰가 어떤 것인지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오상진목사님, 저는 큰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멋있는 분이셨습니다. 그 시대 분들보다 앞서 가셨고 잘 생기셨고 옷도 잘 입으셨고 언제나 온유하시고 멋있는 신사이셨습니다.
두 아들을 한국교회의 영적 거목으로 키우셨으니 자신이 목회자로 쓰임 받은 것보다 더 보람과 기쁨을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려운 시기를 목회자로 귀히 쓰임 받으셨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귀한 영적인 본이 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귀한 걸음 저도 따라 가겠습니다.
오늘 내 마음에 아버지가 다시 떠오르고 또 사라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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