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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24 13:01
하나님께 맡기세요. ^^
 글쓴이 : 담임
조회 : 1,106  
- 이 글은 오래전에 쓴 칼럼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아기가 첫째 아기이니까요. 제 책에도 수록되었던 칼럼이기도 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


작고 예쁜 화초를 선물로 받았다. 임신중인 아내가 기르면 정서적으로 좋을 것 같아서 아내에게 다시 선물했다. 첫 날, 우리 집에 왔을 때 화초는 잎도 푸르고 색깔도 좋았다. 그런데 일주일이 못되어 입에 흰색 가루 같은 것이 보이더니 잎사귀가 하나 둘씩 노랗게 말라 떨어지기 시작했다. 물을 주기도 하고 관심도 가져 봤지만 화초는 점점 말라 죽어갔다.

아내는 문득 지난번 유산의 기억으로 마음이 무거워졌다. 첫 아기를 임신했을 시점에 생일선물로 기타를 받았다. 그리고 기타를 연습하던 도중, 기타 줄이 끊어지는 일이 있었다. 남편에게 갈아 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지만 남편은 귀담아 듣지 않았고 바쁘다는 이유로 결국 기타 줄은 끊어진 채 방치되었다.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임신은 끊어진 기타줄처럼 5개월을 채우지 못해 유산되었다. 기타 줄과 유산에는 아무런 개연성도 없으며, 그것을 애써 연관 짓는다면 오히려 신앙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잡고 싶어하는 간절함이 있는 사람들에게 주변의 작은 징조들은 마음을 참으로 부담스럽게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임신한 아내에게 끊어진 기타 줄은 마음에 아픔으로 남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결혼 6년만에 아기를 다시 갖게 하셨다. 지난번처럼 살얼음 위를 걷는 시간은 계속되었다. 두 번의 유산의 위기를 넘겼고 일주일 이상 입원해야 했던 시간도 있었다. 병원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화초를 선물 받았고, 지금 그 화초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느 새 아내는 자기도 모르게 화초와 아이를 동일시하고 있었다. 떨어지지 않는 마지막 잎새를 보며 용기를 가지고 살아난 환자의 이야기처럼 화초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과는 달리 화초의 죽어가는 정도는 더 심했고 회생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밖에 내어놓았다.

화초를 밖에 내어놓고 잠간동안 화초에 대해 잊게 되었다. 화초가 밖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비바람 천둥 번개가 지나간 일주일 후였다. 어떻게 되었을까에 대한 궁금함과 혹시나 하는 걱정된 마음으로 교회벽 난간으로 다가갔다. 거기에는 너무나도 건강하게 푸른 색을 되찾은 화초가 반갑게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보다 더 건강했으며, 가지에서는 새 순이 돋아나고 있었다. 일주일동안 바람도 불었고, 비도 내렸고 햇볕도 강렬했다. 그런데 화초는 우리의 생각과 기대를 뛰어넘어 더 싱싱하게 자란 것이었다. 그날 저녁 아내는 화초를 안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조용히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깨달음을 나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화초가 죽는 줄 알았어요. 집안에서 정성껏 키워도 잘 살지 못하던 화초가 밖에 둔다고 더 잘 산다고 보장할 순 없잖아요, 그런데 더 건강하고 푸르게 자란 화초를 보면서 사람이 아무리 자기 생각과 방법으로 노력하고 잘해 보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지만, 하나님의 법칙 속에 던져 두니까 더 잘 자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나도 내 아이를 하나님의 법칙 속에 온전히 맡겨야 할 것 같아요.”

불안을 떨쳐 버릴 수 없던 과거의 기억이나 조금의 이상만 보여도 간절하게 의사를 찾아야 했고 의사의 소견하나가 자신의 심정 속에 천국과 지옥을 반복케 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것들을 뒤로 두고 온전히 하나님께 아이의 생명의 문제를 던지기로 결심한 것이다.

사람의 노력보다도 전능자의 주권이 더 크시다는 사실을 일찍이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푸르름을 찾은 작은 화초를 통해서 진리는 더 깊게 다가오고 있었다. 하나님의 법칙속에 있던 화초가 인간의 정성과 사랑 속에서보다 훨씬 더 잘 자라는 것을 보며, 아내는 자신의 최대의 문제점이 임산부로서 건강하지 못한 자신의 몸상태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신뢰의 부족에 있음을 발견했다.

시간이 지났다. 빼곡히  꽃혀 있는 책들 앞으로 작은 선인장과 화초가 나란히 서 있다. 푸른 잎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사이 좋게 서 있다. 그리고 그 책장 아래에 예쁜 아기가 새근 새근 잠을 자고 있다. 화초도 아기도 하나님의 법칙 속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담임 12-07-26 16:09
 
페이스북에서 타고 들어오면 중국글자같은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칼럼 눌렀다가 새로 누르면 글자가 보이는데 혹시 수정가능하면 수정부탁드립니다.
     
최정식 12-07-26 16:57
 
제 컴퓨터에서는 한글이 깨지는 경우를 발견하지 못해서 확인이 어렵습니다. 한글이 깨질 수 있는 이유는 charset이 다르면 깨질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전체를 살펴보니 utf-8과 euc-kr이 동시에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함부로 고칠 수는 없지만 잘 분석해서 하나로 통일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일단 문제가 될 것 같은 부분을 수정했는데, 아직도 예전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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