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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09 09:10
목동의 기도
 글쓴이 : 관리자1
조회 : 182  
열두광주리교회 칼럼 - 목동의 기도 / 오대희목사

주위에 어둠이 내리고 별들이 하나 둘씩 빛나기 시작한다. 고요한 적막이 흐르고 가끔씩 양들의 부대끼는 소리가 들린다. 밤에 내리는 이슬은 목동의 옷맵시를 다시금 추스르게 한다. 별똥별이 긴 곡선을 그리며 떨어진다.

자리에서 일어난 목동은 잠을 쫓기 위해 기지개를 펴 본다. 그리고 지팡이를 들고 허공을 향해 몇 번을 휘둘러보고 맹수들의 공격으로부터 양들을 지키기 위해 지팡이로 공격하는 자세도 취해 본다. 몇 번을 그렇게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때 목동의 곁에 무엇인가 와 닿는 느낌이 들었다.

조그마하면서도 포근한 무엇인가가 목동에게 다가왔다. 어린양 한 마리가 무리에서 나와 목동의 곁에 와서 비벼대고 있었다. ‘아, 기쁨이구나!’ 어느 새 목동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졌다. 그리고 목동은 그 어린양을 품에 안았다. 목동은 그 양의 이름을 ‘기쁨’이라고 불렀다. 목동의 품으로 들어온 기쁨이는 어느 새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기쁨이는 특별한 양이었다. 가끔씩 우발적인 행동으로 무리를 이탈하여 혼자 길을 잃은 적도 있었다. 이 녀석을 찾기 위해 산과 골짜기를 누벼야 했고, 목이 터지도록 계속해서 불러야만 했다. 이녀석을 찾았을 때의 기쁨이란... 그래서 기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기쁨이의 머리를 쓰다듬던 목동은 이미 아물긴 했지만 여전히 상처 흔적이 역력한 그의 목덜미를 만졌다. 늑대의 이빨 자국이었다. 그때 조금만 늦었더라도 늑대의 먹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개 짖는 소리가 들렸고 양 떼를 공격하는 늑대들을 발견했다. 목동은 늑대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돌을 던졌다. 그리고 지팡이로 늑대들을 내리쳤다. 정신없이 쫓고 있을 때 다른 한쪽에서 늑대 한 마리가 기쁨이를 물고 달리기 시작했다.

목동은 주머니 속의 작은 돌을 하나 잡았다. 그리고 물매에 걸어 늑대를 향해 날렸다. 첫 번째 돌이 늑대의 머리 위로 빗겨 날아갔다. 뛰는 놈을 맞추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두 번째 돌이 늑대의 머리에 작열했고 외마디의 비명과 함께 물고 있던 양을 내려놓은 채 도망가기 시작했다. 충격이 컸을 것이다.
 
기쁨이의 상처는 그때 생겼다. 그 후로 기쁨이는 목동의 곁을 잘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밤이 되면 무리 속에서 나와 목동의 품에 안겨 잠이 들기도 한다. 목동은 기쁨이를 꼭 껴안았다. 다시는 길을 잃지 않게 할 것이며, 다시는 상처를 입게 하지 않으리라고 굳게 다짐해 본다.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쏟아지는 별빛보다 더욱 강하고 더욱 따스하게 내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해 본다. 목동이 양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으로 목동을 보호하시고 지키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느껴진다.

목동은 어느 새 하나님의 어린양이 되어 조용히 기도드린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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